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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당 서정주 선생 1주기 추모제 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미당(未堂) 서정주(1915~2000)시인의 1주기를 하루 앞둔 23일 오후 2시 전북 고창군 선운리 미당 묘역에서 추모제 및 묘비 제막식이 열렸다.

그가 타계한 지난해 성탄 전야에 눈이 펑펑 내린 것처럼 추모제를 지내는 이날도 함박눈이 내렸다.

동국대 한국문학연구소와 문인협회 고창지부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김윤성.홍기삼.이근배.박이도.홍신선.김정웅.임영조.서지월씨 등 1백여 문인들이 참석했다. 제막한 묘비에는 미당의 시 '무등을 보며'가 새겨졌다.

문인들은 1950~60년대 가난했던 시절 미당 부부가 베풀어준 사랑을 추억했다. 이들은 "한국의 문인치고 그 분에게 밥 한끼 술 한잔 못 얻어먹은 사람이 없는데 세상 인심은 왜 그렇게 사나운지…"라며 애도했다.

문학평론가 홍기삼씨는 추도사에서 "이제 내외분이 함께 꽃비 흩날리는 열락의 세계에서 노니시기를 빕니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고창 문협은 24일 오전 10시30분 고창군 소재 미당시문학관에서 '전국 미당시 낭송대회'를 연다. 서울 청담동 서림화랑(02-514-3377)도 21~30일 고인의 추모 시화전을 열고 있다.

고창=이경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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