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여운환씨 서로 "네탓"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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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여운환(呂運桓.정간산업개발 대표)씨가 고소.진정사건의 취하를 위한 합의금.로비 경비 등을 억지로 달라고 요구해 줬다."(이용호)

"사업상 정산할 것이 있어 이용호(李容湖.G&G그룹 회장)씨에게서 돈을 받았을 뿐 개인적으로 편취한 것은 없다."(여운환)

李씨에게서 진정취하 합의금 명목으로 42억4천만원을 받은 혐의(사기 등)로 구속기소된 呂씨는 21일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李씨와 치열한 설전을 벌였다.

李씨는 呂씨에게 돈을 건넨 경위에 대해 "沈모씨가 지난해 나를 고소했을 때 呂씨가 찾아와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며 40억원을 요구한 뒤 로비자금과 합의금 등 모두 42억원을 받아갔지만 전부를 沈씨에게 전달하지는 않았다"고 공격했다.

李씨는 또 "당시 呂씨가 검찰청에 아는 사람을 통해 사건을 해결해 주겠다며 돈을 달라고 해 5천만원을 줬다"며 "당시 검찰에서 비교적 친절하게 조사를 받았고 검찰 직원에게서 '대검 李모 계장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呂씨는 "친하게 지내는 검찰 직원은 있지만 李씨 사건을 잘 봐달라고 부탁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하현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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