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IMF 모스크바 사무소 권구훈부소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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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러시아 경제의 힘 자체가 강해졌고, 개혁도 계속될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모스크바 사무소의 권구훈(權九勳.39.사진)부소장이 진단하는 러시아 경제의 현주소다. 하버드대 출신 한국인인 權부소장은 1997년 6월부터 1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수도 키예프에서 IMF 사무소장으로 일했고, 모스크바에는 2001년 9월 부임했다.

-러시아 경제가 달라진 것 같다.

"98년 외환위기 이후 러시아 경제는 대단히 호전됐다. 원유 등 러시아 주력 수출품의 국제가격 상승이 큰 도움이 됐다."

-성장이 일시적인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정치안정이 전제된다면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관건이다. 원유가격이 배럴당 15달러 이하로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다. 최소 3% 성장은 가능하다고 본다."

-개혁 중 가장 평가할 부분은.

"재정개혁이다. 러시아 정부는 최근 들어 예산의 사용처를 다 파악해냈다. 전과 달리 예산의 용도를 확실히 알게 된 것이다. 또 흑자예산 편성도 의미있는 일이다. 과거엔 예산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0%였다. 쓸데 없는 지출이 대폭 줄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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