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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사람] "경찰관 애환 책에 담았어요"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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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현직 경찰서장이 경찰의 애환을 담은 책을 펴내 얻은 수익금으로 투병 중인 부하 직원 등을 돕기로 했다. 서울 북부경찰서 송민호(宋旻浩.51)서장은 20일 『서울의 사건, 사건』(성하출판사)을 펴냈다.

그는 이 책의 수익금 중 3백만원을 지난 5월 과로로 순직한 고(故) 박형안(47)경위의 유가족과 신부전증으로 투병 중인 장기원(28)순경 등에게 전달키로 했다.

지난 4월 북부경찰서 번동파출소 김재진(52)경사는 근무 중 강도가 휘두른 칼에 가슴을 찔려 병원에 입원했다. 문병간 宋서장은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총을 쏠 수 있지 않았느냐"며 가볍게 나무랐다.

이에 金경사는 "돌발 상황에서 총을 쏘다 보면 목숨을 빼앗을 수 있다"며 "지금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宋서장은 이 때 나눈 이야기를 책의 '인간을 사랑한 훈장'편에 담았다.

또 지난 2월 동족을 괴롭혀온 '베트남인 떼강도'를 검거한 일, 동네의 이웃 남자에게 20여년간 성폭행을 당해온 여성의 한을 풀어준 일 등 마흔여덟 편의 얘기를 다뤘다.

宋서장은 "시민들이 경찰의 애환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효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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