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월드컵 조직위 사무총장 중심체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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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2002 한.일월드컵 축구대회 한국조직위원회(KOWOC) 정몽준.이연택 공동위원장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조직위원회 임시총회가 다음주 초 열린다.

문화관광부 이홍석 차관보는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공동위원장간 갈등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여론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KOWOC 위원 임시총회를 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임시총회는 오는 24일 소집된다.

정부의 기본 방침은 공동위원장제의 틀을 깨지 않으면서 운영의 묘를 살리는 쪽이다.

공동위원장제를 구상하고 추진했던 정부로서는 갈등이 있다고 해서 제도 자체를 바꾸기는 힘들다는 입장이다. 즉 월드컵 개막까지 5개월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제도를 바꾸는 것은 대외 신인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정부는 축구협회가 제기한 단일위원장제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보고 공동위원장의 긴밀한 협력을 위해 의사소통 채널을 마련하는 등의 협조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따라서 임시총회에서는 ▶공동위원장제를 유지하되 권한을 대폭 축소하고,양 위원장이 유기적으로 협조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일본조직위원회(JAWOC)처럼 사무총장의 권한을 확대, 사무총장 책임하에 업무를 처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공동위원장의 권한을 축소하고 사무총장 권한을 확대한다는 방안이 가장 무난한 방법으로 보인다.

그래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는다는 데 정부의 고민이 있다.정몽준.이연택 위원장이 권한이 대폭 축소된 결재권자로서 만족하지 않을 것이므로 당장은 수면 아래로 잠복하겠지만 두 위원장간 갈등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게 됐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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