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보드 Q&A] 부츠는 '몸의 일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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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Q) 저는 지난해에 보드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리조트에서 빌렸는데 '이제는 나만의 장비를 갖춰야겠다'는 생각에 이리저리 알아보았지요.

그러나 주머니 사정 탓으로 살 수 있는 보드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보드.바인딩.부츠 중 하나만이라도 좋은 것으로 장만하려 하는데 어떤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질문하신 분의 경우라면 부츠에 가장 큰 비중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장비 중 부츠는 인체와 직접 접촉이 이뤄지는 부분으로 문제가 발생할 경우 불편함을 가장 크게 느끼게 됩니다.

부츠의 방한 기능이 떨어져 발이 시리거나 물이 스며들어 발을 꽁꽁 얼게 하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부츠가 잘 맞아도 힘을 받는 부분이 충분히 지지해주지 못하기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발목의 힘에 의존해야 하는 경우도 있게 되지요.

발이 아프거나 시려서 보딩을 더 이상 할 수 없다면 바인딩과 보드도 쓸모 없는 존재가 돼버립니다.

부츠는 고급일수록 사람이 힘을 가했을 때 보드에 힘이 그대로 전달되도록 부츠의 앞뒤에 플라스틱을 삽입하거나 가죽을 덧대는 등 보강합니다. 뿐만 아니라 발의 움직임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발 뒤꿈치가 부츠 안에서 따로 움직이지 못하도록 안쪽에 특수한 굴곡 설계를 합니다.

그래서 부츠를 구입할 때는 부츠의 끈을 제대로 묶은 상태에서 발을 앞으로 구부려 보고 손으로 뒤꿈치 쪽을 강하게 당겨보기도 해서 뒤꿈치가 부츠 안에서 따로 움직이는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때 부츠의 끈이 쉽게 조여져 발이 부츠와 잘 밀착되는지도 체크해야 합니다.또한 그 상태로 부츠를 신고 걸어보면 자신의 발에 맞는지 알게 되지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바인딩입니다. 바인딩은 파손이나 고장이 잦으므로 구입할 때 애프터 서비스를 잘 받을 수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지요.

그리고 보드의 경우는 턴을 하기 쉽게 설계된 보급형의 저가 보드를 선택하면 초.중급 수준에서는 더 빠른 기술 발전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고급 보드일수록 중.상급자의 특수한 목적과 요구를 수용해 만들어지므로 경력 1~2년의 초보자는 어렵기 때문에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김현식 드래이크 소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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