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청와대 국장 오상범씨 이용호씨에 2천만원 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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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검 중수부(검사장 柳昌宗)는 지난해 4.13총선을 앞두고 G&G그룹 회장 이용호(李容湖.43.구속)씨로부터 정치자금 2천만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전 청와대 공보수석실 국장 오상범(吳相範.40)씨를 불구속 기소하고 같은 혐의로 李씨를 추가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吳씨는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전남 나주 선거구 민주당 공천을 신청하고 같은해 1월 17일 李씨에게 "선거비용을 지원해 달라"고 부탁, 2천만원을 송금받은 혐의다. 현행 정치자금법은 정당과 후원회를 통해서만 정치자금을 받을 수 있도록 정하고 있다.

吳씨는 지난해 공천에서 탈락, 선거에 출마하지 못했다.

검찰은 吳씨가 이 돈을 선거 준비에 사용했다고 말했으며, 李씨도 "고향 후배인 吳씨에게 대가없이 준 돈"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吳씨가 최근까지 민주당 벤처특별위원회 부위원장으로 활동했고 돈을 받은 시기도 민주당 공천을 한달 가량 앞둔 때였던 만큼 이 자금의 성격 및 사용처를 추가로 확인 중이다.

이와 함께 검찰은 이용호씨가 자신이 인수한 ㈜삼애캐피탈과 ㈜스마텔의 유상증자 대금 및 자본금 등 2백8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로 李씨를 추가 기소했다.

한편 李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사건과 관련된 정.관계 로비의혹을 수사 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李씨를 서울 삼성동 특검사무실로 재소환해 조사했다.

김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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