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람들이 사는 법] "학력 · 전문분야 확실하면 우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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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제가 젊다구요? 중국 정부의 처장급은 제 나이 또래로 보면 됩니다. 더 젊은 사람들도 많습니다."

상하이(上海) 푸둥 신구(新區)정부 장하오(張浩.37)외국경제무역처장은 폴로 셔츠에 캐주얼 바지를 입고 출근하기를 즐기는 신세대 고위공무원이다.

최근 중국 인사 정책의 특징은 '청년화'. 정부건 기업이건 조직을 이끄는 주도층의 나이가 젊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어떻게 빨리 출세했느냐는 질문에 張처장은 "학력이 높고, 확실한 전공분야를 갖고 있는 사람은 우대받는다"고 말했다.

張처장은 상하이 토박이로 상하이 대학을 나온 후 90년 공무원이 됐다. 그리곤 95년 영국연수 기회를 얻어 영국 헨리경영대학에서 MBA를 한 뒤 2년간 다국적 회계업체인 쿠퍼스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했다.

그리고 지금은 상하이의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는 푸둥에 외국 자본을 유치하고, 푸둥의 무역을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張처장은 특히 자신은 '외국기업에 대한 봉사자'라며 푸둥에 투자하려는 한국기업에 대한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 "과학적인 조사를 근거로 투자와 사업을 하고, 비합리적인 인맥이나 편법에 편승하지 않는 것이 좋다. 푸둥 정부는 외국기업을 도울 준비가 됐으니 투자를 하려면 먼저 담당 공무원을 찾아 조언을 구하는 게 지름길이다."

상하이=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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