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기업이야기] 새론오토모티브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천안 병천의 새론오토모티브는 자동차 바퀴를 잡아 멈추게 하는 마찰재 생산 공장이다. 한 직원이 생산된 브레이크 패드를 살펴 보고 있다. [조영회 기자]

브레이크 패드는 운전자의 안전을 좌우하는 자동차의 주요 부품이다. 패드는 브레이크 라이닝과 함께 바퀴에 장착돼 회전하는 휠 디스크를 눌러 바퀴를 멈추게 한다. 마찰을 일으켜 제동시키는 과정에서 조금씩 닳는 소모성 부품이다.

‘국내 출고 자동차의 브레이크 패드 점유율 1위. 중국 점유율 1~3위 자동차 회사에 모두 납품.’ 천안 병천면 가전리에 있는 ‘새론오토모티브’(대표 서인석)는 성장 속도가 빠르고 매출 증가율이 높은 회사다.

베이징에 있는 중국법인 ‘새론북경기차부건공사’의 활약도 눈부시다. 기차부건(汽車 部件)은 자동차 부품을 말한다. 2003년 중국에 현대기아차 공장이 자리잡을 때 함께 진출했다. 중국법인 매출액은 2007년 106억원, 2008년 179억원, 지난해 388억원으로 최근 2년간 평균 93%씩 늘었다.

한국 본사는 지난해 매출 889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0% 정도 올려 980억원으로 잡았다. 새론은 AS시장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신차 ‘OE(Original Equipment) 시장’에 주력한다. OE시장은 점유율이 경쟁업체인 한국베랄(31%), 상신브레이크(25%) 보다 19~13% 높은 1위(44%)를 지키고 있다.

새론오토모티브는 1989년 한라그룹의 계열사인 대동브레이크로 출발했다. 99년 자동차 마찰재 부문 글로벌 기업인 일본 니신보(Nisshinbo)사가 자본참여하며 현재 이름으로 바뀌었다. 니신보는 1907년 창립한 역사깊은 일본 최대 섬유회사다. 자회사 56개, 종업원 1만2700명으로 자동차 마찰재는 44년부터 생산해 왔다.

새론오토모티브는 2005년 증권시장에 상장했다. 2008년 과감한 사업구조 개선을 단행, 다른 사업 부문은 접고 자동차 마찰재 부문에 몰입하고 있다. 전체 직원 296명 중 17%에 달하는 50명의 인원을 마찰재 연구 등에 투입, 매년 매출액의 8% 이상을 연구개발비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마찰재는 섬유질 소재에 10여 가지 화학물을 혼합해 만든다. 이 혼합 공정에 새론오토모티브의 첨단 기술력이 숨어있다. 마찰과 열에 대한 소재의 내성을 높이고 마찰 중 소음은 최대한 줄였다. 현재 국내 자동차 50여개종에 맞춰 브레이크 패드를 생산하고 있다.

서 대표는 “국내 신차 개발 초기부터 해당 차에 맞는 브레이크 마찰재를 생산하기위해 연구를 시작한다”며 “차량마다 최적의 마찰재를 생산하기 위해 연구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일 새론오토모티브는 올해 국내 본사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 233억원, 영업이익 22억원, 당기순이익 23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액은 37.6%, 영업이익은 무려 698%나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3.5% 늘어 흑자를 지속했다.

안용성 재무팀장은 “자동차업종은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하는 특성을 감안할 때 올해 매출 목표(980억원) 달성은 무난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법인의 미래는 더욱 밝다. 서 대표는 “중국 자동차 시장이 눈에 띠게 호조를 보이고 있어 마찰재 수요도 급속히 늘 전망”이라며 “중국 자동차 부품시장 선점이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현대기아차는 물론, 폭스바겐·상하이GM 등에 마찰재를 납품하고 있다. 이런 추세면 연평균 매출 성장률 50%는 계속 유지될 것 같다.

지난해 중국서 판매된 승용차 850만대 중 7.5%가 새론오토모티브 브레이크 마찰재를 장착했다. 현재 니신보는 중국 법인을 따로 두지 않고 파트너사인 새론오토모티브 중국 법인을 통해 영업하고 있다. 중국법인은 이런 판매 호조로 지난해 국내 본사에서 기초 재료를 126억원 어치나 수입했다. 중국 남부지방에 공장 추가 설립도 구상 중이다. 수년내 중국 시장점유율을 2배로 늘린다는 목표다.

글=조한필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28, 31일 자사주 일반 공모

새론오토모티브는 28, 31일 이틀간 일반 공모 청약을 통해 자사주 125만주를 매각한다. 시장내 유동성 확보를 위한 공모 청약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