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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박찬호 "다저스 다저스 연봉 조정안 NO"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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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소문만 무성한 채 박찬호(28.LA 다저스.사진)의 계약이 미궁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박선수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당초 세가지 목표를 갖고 박선수를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내놓았다.▶평균 연봉 1천5백만달러 이상▶5년 이상의 다년 계약▶우승 확률이 높은 강팀으로 이적 등이다. 그런데 FA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어느 것 하나 제대로 풀리지 않고 있다.

◇ 자신감은 여전하다

보라스는 16일(한국시간) "다저스 구단이 신청한 연봉 조정 중재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20일까지가 마감시한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으로 일찍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는 다저스와 1년짜리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다저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다저스는 선발 투수인 루크 프로코펙마저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트레이드시켜 선발진에 큰 공백이 생겼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 1월 9일까지 박선수와 재계약하지 못하면 박선수를 놓쳐버리는 다저스 구단이 협상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게 현지의 관측이다.

◇ 주변 여건은 더 나빠지고 있다

보라스는 윈터미팅 동안 슈퍼 에이전트로서 명성에 금이 갔다. 박찬호.배리 본즈.조니 데이먼 등을 거느리고도 단 한건의 계약도 성사시키지 못했다. 보라스의 지나친 독주를 견제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는 증거다. 이 점이 바로 박선수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박선수에 이어 FA 선발투수 중 2순위로 평가되던 제이슨 슈미트(28)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4년간 3천1백만달러(평균 연봉 7백75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는 평균 연봉 1천만달러는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훨씬 밑도는 액수다.

통산 56승54패(방어율 4.50)를 기록한 슈미트가 80승54패(방어율 3.80)의 박선수보다 분명 한 단계 아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로 보아 박선수가 슈미트의 2배인 1천5백만달러를 받기란 어렵다는 분석이다.

게다가 박선수 영입에 뜻을 보이던 보스턴 레드삭스도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렸다. 레드삭스는 16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우완 투수 더스틴 허먼슨(28)을 트레이드해왔다. 허먼슨은 올시즌 14승13패(방어율 4.45)를 올리며 떠오르는 신예다. 내심 박선수를 레드삭스로 보내 페드로 마르티네스와 최강의 '원-투 펀치'를 구축하려던 보라스로선 뒤통수를 맞은 셈이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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