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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골당 짓는 마을에 마을회관 기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고양시 대자동 대자산기슭에 있는 한 마을에서는 15일 낮 조촐한 잔치가 벌어질 예정이다.

이 마을 인근에 납골당을 조성 중인 사찰과 건설업체가 아무런 조건없이 납골당 조성에 찬성해 준 주민들에게 보은의 선물을 전달키로 한 것.

봉덕사와 대림산업측은 이 마을에 지상 2층 ·연면적 68평 규모의 노인정을 겸한 마을회관을 지어 이날 주민들에게 제공한다.지난 9월 중순 착공된 마을회관 조성에는 1억4천만원이 들어갔다.

사찰과 건설업체측은 마을회관 개관식 행사에 1백여가구 마을 주민들을 초청해 막걸리와 떡·과일을 내놓고 마을 축제도 함께 연다.

이 마을 인근 1천8백여평 부지에는 지난 9월부터 1만기 규모(연면적 4백51평)의 납골당(미타원)을 포함한 사찰 신축공사가 벌어지고 있다.

내년 4월 완공 예정으로 40%의 공정률을 보이는 현재까지 납골당 건설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주민 집단반대와 시위 등은 단 한번도 없었다.

봉덕사 李소성(42)주지는 “주민들이 요구하지는 않았지만 장묘문화개선을 위해 넓은 이해심으로 납골당 조성에 찬성해준 주민들에게 마음의 선물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마을 吳정환(47) 통장은 “주민들이 납골당 입지난 해소에 기여하자는 순수한 마음에서 동의한 것인데 뜻밖의 선물을 받게 돼 모두들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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