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지방선거를 열흘 앞둔 23일 경기 수원 장안구 선관위 관계자들이 부재자에게 발송할 후보 공보물을 정리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비가 내린 23일 후보들은 유세 등 야외 일정을 대부분 취소했다. 대신 국방대 이전 방법과 육군 훈련소 등 국방시설을 안보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을 공약에 넣기 위해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한나라당 송영철(50), 민주당 황명선(43), 자유선진당 백성현(50) 후보는 “국방대가 이전하면 장병들의 식자재로 논산에서 생산되는 것을 쓰도록 해 농촌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는 공약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차이가 있다.
송 후보는 “국방대 이전 비용은 중앙정부와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돼 문제가 없다”며 “국방대가 이전해오면 대전시와 계룡시에 흩어져 있는 영외거주자 관사를 논산시에 모아 공동주택단지를 조성, 인구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자리 창출을 위해 부적면에 국방직업훈련원을 포함한 국방산업 클러스터를 조성, 전역 예정 장병들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도록 하는 등 전국 제일의 국방도시를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황 후보는 “민주당 부대변인 등 중앙정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인적네트워크를 활용, 중앙정부로부터 더 많은 이전비용을 끌어 와 시의 재정부담을 줄이겠다”는 공약을 내 놓았다. 그는 “육군훈련소 병영체험 축제를 연중 상설화해 자녀를 군대에 보낸 40∼50대를 대상으로 병영체험 관광객을 유치하겠다”고 공약했다.
백 후보는 “2012년까지 국방대 이전을 끝내려면 짧은 시간 안에 수 천억원의 예산을 확보하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시민의 의견수렴을 거쳐 쓸모없는 시 소유의 공공용지를 매각하거나 지방채를 발행해 비용을 확보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인구 1만2000여 명이 늘어나는 등 국방대 이전은 1조4000억원 대의 경제파급효과가 있는 만큼 유입 인구가 논산에 거주할 수 있는 아파트단지를 조성하고 문화·교육 인프라도 인근 대전시 못지 않게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논산시장 후보 세 명은 대건고 선후배 사이로 이 학교 동문들의 표심이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시민 김영훈(56)씨는 “논산 시민들은 국방시설을 이용한 관광자원 개발과 일자리 창출에 관심이 많다. 후보들의 공약을 꼼꼼하게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논산=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