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이혼율 OECD 30국중 8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구 1천명 중 2.5쌍이 이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0개 회원국 중 여덟번째로 이혼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통계청이 11일 펴낸 '통계로 본 OECD 국가 속의 한국(2000년 통계 원칙, 일부 외국 1997~99년 통계비교)'에 따르면 한국의 이혼율은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이탈리아(0.5쌍)의 다섯배로 나타났다. 스페인(0.9쌍)과 일본(1.9쌍), 프랑스(2쌍), 독일(2.3쌍)보다도 이혼율이 높다. 1천명당 이혼 인구는 미국이 4.2쌍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혼인신고 없이 동거하는 사실혼이 많은 유럽에선 공식 이혼율이 낮게 나타난다"면서 "최근 독신주의가 확산되는 등 가치관의 변화로 우리나라의 이혼율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1천명 중 결혼한 경우는 한국이 7쌍으로 미국(8.3쌍), 터키(7.6쌍), 멕시코(7.4쌍)에 이어 4위로 나타났다.

여자 아이 1백명당 남자 아이수를 나타내는 출생 성비(性比)는 한국이 1백10.2로 OECD국가 중 가장 높다. 이는 뿌리깊은 남아선호 현상 때문이다. 남자 아이의 10%는 결혼 적령기에 짝을 찾기 힘들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해 국내에선 1천명을 기준으로 13.4명이 새로 태어나고 5.2명이 죽어 8.2명이 순증했다. 인구증가율은 멕시코(23.2명), 터키(15명) 등에 이어 4위다.

평균 수명이 길어져 한국인은 72.4세까지 살지만, 30개 OECD 국가 중 27위다. 일본인의 수명이 80세로 가장 길다.

이상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