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고문 대선출마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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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얼굴)고문이 10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출판기념회(『노무현이 만난 링컨』) 겸 후원회를 열고 대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盧고문이 제시한 출마 명분은 '동서 통합 후보론'. 부산 출신인 그는 이날 "16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해 영.호남의 지지를 얻어 국민 통합의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盧고문은 특히 "대선 후보가 되면 한나라당 일부 의원들을 상대로 정계개편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盧고문은 "경선에서 승리하지 못하더라도 깨끗이 승복하겠지만, 내가 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후원회에는 한광옥(韓光玉)대표와 의원 16명이 참석했으나 盧고문이 후보 단일화를 공개 제의한 김근태 고문은 불참했다. 다음은 후원회 행사 후 가진 일문일답.

-정계개편을 주장했는데.

"적극적이고 구체적으로 추진하겠다. 후보가 되면 김영삼(金泳三)전 대통령도 찾아갈 생각이다."

-포용력이 부족하다는 평이 있다.

"내가 5공 인사들과 당을 같이 하면 추구하는 목표가 없는 것이다. 나는 다양성을 추구하면서 대화를 통한 타협을 중시한다. 그 점에서 폐쇄적이지 않다."

-다소 불안정한 이미지라는 지적도 있다.

"1992년 통합민주당에서 동교동의 일방통행에 맞서 강하게 싸운 적이 있다. 당시 동교동에서 럭비공이라고 표현했고 그때부터 불안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러나 내가 당에 폐를 끼치고 누가 된 적은 없다. 좋은 게 좋다는 사회의 편견에 맞서 사리를 밝혔을 뿐이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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