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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고가 화장품 '헤라' 올 매출 2천억 넘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태평양의 고가(高價) 화장품 브랜드 '헤라(HERA)'가 10일 현재 매출액 2천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화장품 단일 브랜드가 한 해에 2천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은 헤라가 처음이다. 태평양 관계자는 "화장품 회사로 치면 업계 4위에 해당하는 실적"이라고 말했다.

헤라는 세계 유명 화장품의 격전장이 될 만큼 수입품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상황에서도 백화점 입점 화장품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수입 화장품 수요가 많은 상위 10개 백화점에서는 매출 4위를 기록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28개 화장품 매장 중 국내 브랜드는 헤라와 LG생활건강의 '오휘'만 입점해 있다.

그 중에서 헤라는 샤넬.랑콤에 이어 매출 3위를 달리고 있다.

태평양 유길환 헤라 브랜드 매니저는 "그리스 신화의 제우스 아내인 헤라처럼 당당하고 도도한 고급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매출 1위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고가 화장품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화장품 전문점이나 할인점에서는 판매하지 않고 백화점과 방문판매를 통해서만 판매한다.

스킨케어.메이크업 제품부터 기능성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1백56개의 다양한 상품으로 20~35세 여성층을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회사측은 분석했다.

예비신부 등이 결혼 1백일 전부터 정해진 프로그램에 따라 사용하면 효과가 큰 'D-100시리즈'와 주름이 많은 부위에 붙일 수 있는 패치형 화장품을 업계 최초로 내놓기도 했다.

태평양 마케팅 부문 이해선 전무는 "6만~9만원대의 제품이 주력이어서 수입 화장품보다 1만원 가량 싸지만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말했다.

태평양 브랜드 가운데 설화수.라네즈.아이오페 등 세 브랜드는 연간 매출액이 1천억원을 넘는다.

서경배(사진)사장은 최근 브랜드를 '아모레퍼시픽'으로 통일하는 것을 골자로 한 글로벌 전략을 발표했다.

徐사장은 "해외 수출 비중을 15%로 높여 세계 화장품업계 10위권에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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