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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시 되자마자 한 표 호소 … 지도부는 경기도로 달려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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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6.2지방선거 6·2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20일 시작됐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 등 지도부는 첫 유세를 경기에서 시작해 충남 천안까지 누볐다. 반면 민주당 지도부는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 후보인 유시민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경기도에서 스타트를 끊었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20일 오전 10시30분 수원역에서 김문수 한나라당 경기도지사 후보와 함께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며 파이팅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0시부터 득표전=한나라당 오세훈, 민주당 한명숙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0시부터 곧바로 득표전에 돌입했다. 오 후보는 새벽 1시까지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을 돌면서 상인·시민들과 만나 “현장 경제와 서민 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지금 얼마나 일을 잘하고 있느냐. 야당이 시·도지사가 되면 반드시 대통령하고 반목하고 갈등하게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오 후보는 저녁까지 건대입구 앞, 대학로, 신촌 등 시내 각지를 누볐다.

한명숙 후보도 이날 0시에 동대문 두산타워와 밀리오레를 찾아 시민들과 악수하며 한 표를 부탁했다. 한 후보는 “역전의 드라마를 만들어 반드시 ‘사람특별시’를 이뤄내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 후보는 오후 명동에서 개최한 출정식에서 “이명박 정권은 독재정권 때보다 더 비열하고 사악하다”며 “이명박 정권과 오세훈 시정 심판을 통해 불통의 시대를 소통의 시대로 만들자”고 말했다. 한 후보는 명동성당을 방문해 ‘4대 강 저지’ 단식농성 중인 천주교 인사들을 격려했다.

◆천안함 vs 4대 강=한나라당 김문수 경기지사 후보는 오전 수원역 앞에서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장면을 대형 전광판으로 지켜본 뒤 묵념을 올리고 유세를 시작했다. 그는 “천안함과 관련해 이 대통령을 물러나라고 하면서 테러를 한 북한에 대해서는 한마디 비판도 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며 “이런 친북 반정부 세력이 천안함 46용사의 죽음을 헛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들보다 30분 일찍 수원역에 간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도지사 후보가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와 함께 유권자와 악수하고 있다. [수원=뉴시스]

반면 유시민 후보는 첫 일정을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수원역 출근인사를 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이어 수원 화성행궁에서 치러진 야4당 합동 출정식에서 유 후보는 “두 가지 소망이 있는데 하나는 야권이 승리해 이 대통령이 반성하는 계기를 만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경기지사로서 4대 강 사업을 못하게 막고 아이들을 위한 친환경 무상급식을 실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정 계승이냐 교체냐=인천시장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는 이날 오전 지지자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유동인구가 많은 부평시장역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했다. 안 후보는 “인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위해 시민들이 풍부한 행정 경험을 가진 전문 경영인 출신인 본인을 선택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는 인천 주안역 주변에서 유세차량을 동원한 출근인사를 시작으로 유세전을 시작했다. 송 후보는 “이번 선거는 실패한 인천시장을 교체하고, 오만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며 야4당 단일후보인 자신을 밀어 달라고 호소했다.

◆세종시 충돌=한나라당 박해춘 충남지사 후보는 이날 오후 천안 시외버스터미널 앞 유세에서 “아파트나 음식점이 들어서는 세종시 원안은 충남을 망치는 것이며 삼성전자가 들어오는 수정안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안희정 충남지사 후보는 연기군 행복도시건설청을 찾아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세종시 원안을 사수하고 거짓말하는 정치인 퇴출과 4대 강 사업을 중지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는 천안 아라리오 광장에서 개최한 출정식에서 “충청인의 자존심이 세종시 수정안으로 큰 상처를 받았다. 충청의 자존심을 세워 충남을 이끌어 가겠다”고 다짐했다. 충북의 한나라당 정우택 지사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 후보는 청주에서 아침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표심 공략을 시작했다.

◆공단으로, 농촌으로=경남에선 접전 중인 한나라당 이달곤 후보와 무소속 김두관 후보는 각각 창원시청과 도청 앞 광장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이 후보는 “경남의 통합과 발전, 전진을 위해 힘있는 여권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당부했다.

김 후보도 출정식에서 “언제나 경남도민의 편에 선 김두관이 승리해 대한민국 번영1번지 경남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이어 전통 5일장이 열린 함안으로 이동해 농촌 표심잡기에 들어갔다.

백일현·선승혜·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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