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범행입증 비디오테이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1면

"9.11 테러는 예상 밖의 대성공작이었다."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스스로 내린 평가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9일 빈 라덴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비행기에 부딪친 윗부분만 무너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완전히 붕괴된 것은 전혀 예상 밖이었다"고 말한 장면이 담긴 비디오 테이프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 테이프는 미군이 최근 아프가니스탄 동부 잘랄라바드의 한 민간주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발견된 것으로 40분 분량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 화면을 직접 보았거나 녹취록을 읽은 관리들의 말을 인용, 이 테이프가 빈 라덴과 9.11 테러의 연계를 입증해 주는 가장 명백한 증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빈 라덴은 이 비디오에서 "저녁식사 도중 9.11 테러 소식을 처음 들었으며 함께 식사하던 다른 이들과 함께 신을 찬미하고 환호했다"고 말했다. 빈 라덴은 또 자신이 9.11 테러에 관해 훨씬 더 많은 사실을 알고 있으며 곧 이어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것임을 암시했다는 것이다. 이 신문은 그러나 암시의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미 당국은 아마추어가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이 테이프를 감식한 결과 진품임을 확인했다. 빈 라덴은 테러조직 알 카에다 대원을 모집하기 위해 몇 차례 이같은 테이프를 제작한 적이 있다.

예영준 기자, 외신종합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