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중국 경제 대장정] 홀로서는 삼성전기 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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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둥관으로 생산공장을 옮긴 지 9년째인 삼성전기는 요즘 중국기업화에 여념이 없다.

최근엔 한국의 본사를 거치지 않고 현지공장이 단독으로 일본 야마하사와 새 부품 제작.판매 계약을 맺었다.

현지 기술자들이 직접 부품설계를 맡고 필요한 자재도 현지에서 구입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삼성자동차에서 쓰던 금형기계를 사다가 공장한켠에 금형공장을 만들고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버(FDD)틀을 찍어내고 있다. 이젠 금형이 필요한 인근 공장의 주문을 받아 금형도 팔아볼까 생각 중이다. 한국 본사도 안하는 금형사업까지 하고 있는 것이다.

유효성 이사는 "급속히 발전하고 변하는 중국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본사에 기대기보다는 현지에서 직접 발로 뛰는게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사업다각화에도 열심이다. 1992년 진출 당시엔 오디오용 스피커.오디오데크처럼 단순 조립기기 생산이 고작이었으나 96년부터 컴퓨터와 광부품으로 생산품목을 넓혔다. 올해는 이동통신.디지털용 부품 일부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劉이사는 "중국기업의 변신 속도는 놀랍다"며 "수시로 중국시장을 점검해 진출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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