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도 씨름판서 손 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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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다음달 6일 LG투자증권이 씨름단을 해체하는데 이어 현대중공업도 씨름단 운영에서 손을 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28일 소속 코끼리씨름단을 이르면 내년 초 전남 영암군 삼호면에 있는 삼호중공업으로 이전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신생 계열사인 삼호중공업을 일반인에게 알리기 위해 씨름단 이전을 고려하게 됐다. 지역안배 차원에서 씨름 불모지인 전남에 씨름단을 두는 것도 의미가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씨름연맹의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LG씨름단을 인수하겠다는 기업이 나서지 않아 고민인데 현대중공업마저 씨름단을 덩치가 작은 계열사로 이전하는 것은 민속씨름 전체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호중공업은 원래 한라그룹 소속이었으나 1997년 외환위기 때 부도가 나면서 현대중공업에 위탁경영된 뒤 2002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2298억원으로 현대중공업(8조1535억원)의 7분의 1 규모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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