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 대표 경선출마 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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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민주당 한광옥 대표의 거취는 민주당의 대권.당권 경쟁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다. 일부 주자들은 "韓대표가 경선에 나갈 생각이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자신의 거취문제와 관련해 韓대표는 인터뷰 내내 '모호함'으로 일관했다.

"일부 주자들은 韓대표의 경선 출마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면서 반응을 떠보자 韓대표는 일단 "내가 사심(私心)이 있다면 당 발전특위를 중립적인 인사들로 구성했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대선은 지금까지 생각해본 바도 없고 앞으로의 문제"라고 말했다.'지금까지'라는 단서를 단 것.

다시 "당에 뿌리가 있는 韓대표도 후보의 조건에 근접해 있다는 견해가 있다"고 출마의사를 확인해 봤다. 그는 "그런 얘기를 들을 때마다 곤혹스럽다"면서 "자문자답해 봐도 현재까지는 대선후보를 생각해 본 바가 없다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이번에도 '현재까지'라는 꼬리를 달았다.

그래서 "사심없이 일하다 보면 기회가 온단 뜻이냐"고 물었다."그런 생각조차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정치인이 자기 장래에 대해 생각도 않고 있느냐"고 따졌지만 韓대표는 "지금 우리 당은 어떻게 민심을 되돌려 정권을 재창출하느냐만 골똘히 생각 중"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대선에 생각있다는 의사를 표시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온당치 못하다"고 빠져나갔다.

마지막으로 "결국 출마할 생각도 없지만, 안할 생각도 없다는 뜻 아니냐"고 물었다. 韓대표는 "그대로만 써달라"고 했다.

韓대표 주변에선 "이달 중순께면 발전특위안이 나올텐데 대표가 거취에 대해 언급하면 구설에 말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구상을 밝힐 때가 아니기 때문에 언급을 피하는 것이지 출마하지 않는다고 결론을 낸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강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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