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피구·코스타·고메스··· 포르투갈 공격력 '세계 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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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D조 1위는 포르투갈의 차지다. 한국은 폴란드.미국과 동률을 이룬 뒤 골 득실을 따져 2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볼 때 얼마나 적은 점수 차로 (포르투갈에)지느냐가 16강 진출의 관건이다."

2002 한.일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 기간에 포르투갈 경기를 수차례 중계했던 SBS축구채널의 정종덕 해설위원은 어차피 포르투갈과 비기기 어려운 만큼 지더라도 실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포르투갈이 네덜란드.아일랜드 등이 속한 유럽 예선 '죽음의 2조'에서 경기 직전 소집돼 발 한번 못 맞춰본 상태에서도 무패(7승3무)로 본선에 올랐을 정도의 실력이기 때문에 만약 내년 본선 때(6월 14일 인천 문학경기장) 두달여 훈련을 거쳐 나온다면 한국에는 너무나 버거운 상대라고 설명했다.

정위원은 포르투갈 팀에서 '요주의 선수 1호'로 루이 코스타(AC밀란)를 꼽았다.

윙플레이어인 루이스 피구(레알 마드리드)가 빠른 발과 정확한 센터링으로 측면 돌파에 의존하는 반면 루이 코스타의 패스는 좌우 대각선 쪽으로 달려드는 좌우 윙인 세르지우 콘세이상(인터밀란)과 피구에게 연결되거나 최전방의 누누 고메스(피오렌티나).파울레타(보르도)에게 빠르게 이어지는 등 상대 수비의 허를 찌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정위원은 루이 코스타에 대해 "예전 한국 대표팀의 윤정환을 떠올리게 할 만큼 재치있고 예측을 불허한 경기 운영을 한다"며 슈팅력도 고메스나 피구 못지 않게 좋아 경계대상 1호라고 설명했다. 이에 비해 다른 공격진은 기복이 좀 심한 편이라고 한다.

우선 원톱 고메스는 약팀엔 강하고 강팀엔 약한 면모를 보여 가끔씩 가공할 만한 파괴력으로 득점포를 가동하지만 어떤 때는 상대 수비를 뚫지 못해 플레이마저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그럴 경우 포르투갈은 파울레타를 '조커'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약팀과 대전할 때는 가끔씩 4-4-2 전형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그때는 고메스와 함께 주앙 핀투(스포르팅 리스본)를 투톱에 올리기도 한다.

또 비교적 안정적인 오른쪽 윙 피구에 비해 왼쪽의 콘세이상은 기복이 심한 편이다.

팀 플레이보다는 개인 플레이를 많이 하는 스타일로, 잘 풀릴 때는 상대가 막아내기 어렵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팀 분위기를 망쳐버린다.

루이 조르제(스포르팅 리스본)-조르제 코스타(FC 포르투)-페르난도 코투(라치오)-프레샤우트(보아비스타)로 이어지는 포백 라인은 이번 유럽예선 10경기에서 단 7점만 내줬을 만큼 탄탄함을 자랑한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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