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바닷길 따라 강원도 속초 자전거 하이킹 1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봄기운 맡으며 자전거를 타고 싶다 했더니 다들 속초에 가보라고 성화였다. 도대체 이유가 뭘까. 자전거 마니아이면서 속초에서 나고 자란 42년 차 강원도 토박이 이태선씨를 따라 달려봤다.

자전거 5대 코스, 속초에는 다 있다
봄가을이면 인터넷 자전거 동호회마다 ‘속초 자전거 코스를 추천해 달라’는 글이 넘친다. 심지어 ‘서울에서 출발해 양평과 홍천, 인제와 미사리를 거쳐 속초까지 달렸다’는 자전거 마니아의 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자전거 애호가들이 이토록 속초를 사랑하는 이유는 뭘까. 속초 토박이에 자전거 마니아인 이태선씨에게 물으니 “자전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다섯 가지 길이 전부 모여 있어서 그렇다”는 대답이다. 이씨는 ‘자전거타기운동본부 강원지부장’이라는 직함을 가진 골수 마니아다.

그가 말하는 자전거 타기 좋은 길은 이렇다. 우선 시원한 바닷길이나 잔잔한 호숫길이 페달 밟기 제일 좋다. 봄에는 화사한 꽃길, 가을에는 석양에 물든 갈대밭도 자전거와 잘 어울리고, 진녹색 자랑하는 아기자기한 숲길도 자전거로 달려야 제맛이란다. 속초에는 이 다섯 가지 길이 전부 모여 있다는 얘기다. 경치 좋은 호수나 꽃길 좋은 여행지, 시원한 바다야 전국 각지에 많지만 한 군데서 모두 느끼기에는 여기가 제일이란다.

“동쪽이 전부 바닷길이라 해안도로를 따라 달리기 좋아요. 속초해수욕장에서 남쪽(강릉 방향)으로 난 바닷길 중심으로 자전거길이 많거든요. 동해바다랑 연결된 큰 호수가 2개나 있는데 5월에는 호숫가 옆으로 벚꽃길이 나서 자전거 타기도 좋죠. 강원도의 다른 도시에 비하면 언덕이 적고 굴곡이 완만해서 여자분이나 아이들도 쉽게 탈 수 있고요. 속초는 자전거 타는 사람들에게는 로망 같은 도시예요.”

갈대숲과 바닷길 따라 자전거 하이킹
속초해수욕장 근처로 내려가면 드라마 ‘가을동화’ 촬영지로 유명한 청초호가 나온다. 여기도 자전거 타기 명소다. 영랑호와 청초호를 묶어 바닷길과 호숫가를 함께 달리는 길이 속초의 대표적인 자전거 여행 코스다. 청초호는 고속버스터미널과 가깝고 2인용 커플 자전거나 어린이용 자전거를 빌릴 수 있어 젊은 커플과 가족 단위 자전거 여행객이 많다. 호수 자체는 영랑호보다 작지만, 갈대숲 우거진 철새생태공원과 인공 수로가 예뻐서 그 사이로 페달을 밟으면 좋다. 호수공원에서 갈대숲과 생태공원을 내려보는 뷰 포인트도 괜찮다. 말하자면 호젓하게 자전거를 타려면 영랑호가, 아기자기한 볼거리를 원하면 청초호가 더 괜찮다.

취재_이한 기자 사진_이민희(studio lamp)
여성중앙 5월호

바닷길 따라 강원도 속초 자전거 하이킹 2 - 라이딩 코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