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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커닝 17개교 183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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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수능시험 휴대전화 커닝'사건의 별도조직 등 42명이 경찰에 의해 추가로 확인됐다. 이로써 광주지역 수능시험 부정행위 가담자는 28일 현재까지 총 185명(대리시험 2명 포함)으로 늘어났다. 이번 부정행위에는 광주시내 61개 고교 중 17개 고교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지방경찰청은 28일 "이모(18.K고 3년)군 등 3명이 주동하고, 돈을 내고 답안을 받아본 부정응시생 10명과 답안을 보내준 도우미 12명으로 구성된 '제2 조직' 25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군 등 주동학생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처음 적발된 조직(141명)과 답안을 주고받은 10명(여학생 6명, 남학생 4명)을 추가로 적발했다.

특히 이들 중 선수 1명은 광주 모 대학 1학년생으로 "친구의 부탁을 받고 선수로 참여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이와 함께 수능시험 휴대전화 부정행위를 모의했으나 실행하지는 않았다고 진술한 K고 박모(18)군 등 7명에 대해서는 휴대전화 송.수신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능 부정행위 가담자는 ▶부정응시자 등 수험생 127명 ▶도우미 46명 ▶도우미 관리 대학생 9명 ▶통장 명의 대여 1명 ▶대리시험 2명 등 모두 185명으로 늘었다.

경찰 조사 결과 새로 적발된 이군 등 13명은 휴대전화로 후배 도우미 12명이 모텔에서 보내주는 문자메시지 답안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이들은 답안을 보내주는 '선수'모집에 실패하자 기존 제1조직의 주동자인 김모(18.구속)군에게 부탁, 중계소로 사용된 고시원의 도우미에게서 답안을 전송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0만~30만원씩 모두 210만원을 모아 170만원을 중계소 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40만원은 보관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의단계에서부터 소그룹으로 활동한 데다 휴대전화 100여대를 빌려 사용하고 발신번호를 조작해 적발이 쉽지 않았다.

경찰은 또 여학생 5명도 따로 모텔을 빌린 뒤 후배 여학생 1명과 남학생 2명 등 3명의 도우미들에게 답안을 전송받은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이 여학생들도 기존 1조직의 주동자인 남자친구에게 자신들의 도우미에게도 답안을 보내주도록 부탁해 전송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관련자 중 상당수가 모의단계에서는 참여했으나 수능 당일 휴대전화를 집에다 놓고 와 답을 받지 않았다고 진술함에 따라 이들의 전화통화 내역을 조사 중이다.

또 언론의 인터뷰에서 수능 부정이 대물림되고 있다고 말한 대학생 등에 대해서도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

광주=서형식.천창환.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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