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 스웨덴 · 덴마크선 유로화 도입 안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현재 EU 15개 회원국 중 영국.스웨덴.덴마크 등 3개국은 국민들의 반대로 유로화를 도입하지 않고 있다.

최근 영국에서 실시된 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절반 정도가 유로화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영국 정부는 언젠가는 유로화를 수용해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운드화 가치가 오르고,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면 영국 기업들의 수출이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염려해 일본 닛산자동차는 영국이 유로화를 도입하지 않으면 영국 공장을 유럽 다른 나라로 이전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유로에 가입하면 유럽의 금융중심지 런던의 위상이 흔들릴 수 있으나 해외 투자유치 등 이익도 적지 않다"며 긍정적 측면을 부각하려 애쓰고 있다.

스웨덴의 경우 지난해까지만 해도 유로화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으나 최근에는 찬반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4%로 같았다. 요란 페르손 스웨덴 총리는 2005년 이전에 유로화 사용을 바라고 있다.

유로화에 대해 가장 적대적인 나라가 덴마크다. 덴마크 국민들은 지난해 9월 유로화 가입을 위한 국민투표를 부결시켰을 정도다.

하지만 영국과 스웨덴이 유로권에 가입할 경우 덴마크 혼자 버틸 수는 없을 것이라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무엇보다 내년부터 이들 세나라 국민이 다른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면서 단일통화의 편리함을 맛본다면 생각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