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 재추천키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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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월 출범하는 통합거래소(한국증권선물거래소)의 신임 이사장 후보 3명이 사퇴함에 따라 이사장 후보추천위는 민간인 중에서 새로운 후보를 다음달 둘째주 전까지 재선임하기로 했다.

정광선(중앙대 교수)후보추천위원장은 28일 "7명의 민간인으로 이뤄진 후보추천위가 지난주 말 모여 숙의한 끝에 후보 사퇴가 유감스럽지만 다시 후보를 추천하기로 결정했다"며 "사퇴 후보자들을 배제하고 헤드헌터사 등에 의뢰해 가능한 한 민간 분야에서 더 나은 사람이 있는지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후보추천위원인 권영준 경희대 교수가 "청와대 출신 인사에게서 한이헌 전 경제수석을 밀어달라는 압력을 받았다"고 밝힌 데 대해 정 위원장은 "확인 결과 그를 제외한 다른 위원들은 그 같은 압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은 이날 "통합거래소 이사장 선임 문제는 절차상 청와대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며 "관심은 있지만 관여는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도 '외압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 수석은 후보 3인의 사퇴와 관련해 '청와대가 직.간접으로 이들에 대한 반대 의견을 재경부 등에 전달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지 않았지만 인사수석실의 내부 검토와 의견이야 있었던 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증권거래소 노조 등 관련 기관과 한나라당 등 야당에서는 이번 후보 사퇴의 배경과 비공개로 진행된 후보 추천작업이 노출된 과정 등에 석연치 않은 점이 많다며 진상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최훈.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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