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득 전 국회부의장이 근래 독주인 보드카 석 잔을 잇따라 들이켠 일이 있다. 중앙아시아 국가인 아제르바이잔 경제부총리와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였다. 이 전 부의장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지난달 24일부터 30일까지 투르크메니스탄과 아제르바이잔을 방문했다. 현지에 진출한 기업을 돕기 위해 한나라당 김영우 의원, LG상사 관계자 등 경제사절단 20여 명이 함께 갔다. 이 전 부의장이 아비드 샤리포프 아제르바이잔 경제부총리와 오찬을 할 때 샤리포프 부총리 측은 친교를 다지는 뜻으로 ‘원샷’을 하자고 했다. “다 마셔야 좋은 일이 있을 것”이란 농담도 곁들였다고 한다. 술을 잘 마시지 않는 이 전 부의장은 보드카 석 잔을 단숨에 마셨다. 김영우 의원은 “아침부터 빡빡한 일정 에 모두 빈속인 상태였다” 고 말했다.
이 전 부의장은 투르크메니스탄에선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150분간 만났다. 그 자리에서 “나는 정치보다 기업 경영을 더 오래했는데 외국에서 기술을 도입하려 할 때 많은 고통을 겪었다. (투르크메니스탄에는) 그런 고통을 덜 주는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은 “한국 기업을 눈여겨보겠다”고 했다 한다. 정부 관계자는 “이 전 부의장의 방문으로 투르크메니스탄과의 꼬인 관계가 많이 풀렸다”고 했다. 2008년 5월 한승수 당시 총리는 투르크메니스탄 과 경제협력 양해각서 를 체결했으나 이후 진척을 보지 못했다. 이에 투르크메니스탄 측은 한국에 불만을 나타냈고, 정부는 이 전 부의장의 방문을 요청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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