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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업체 화재…은행무인점포 폐쇄 소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30일 오후 2시30분쯤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에 있는 보안경비업체 캡스(CAPS)의 제2사옥 지하 1층에서 불이 나 보안경비시스템이 마비되면서 이 회사가 경비를 맡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현금지급기(CD) 등이 가동되지 않아 고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하창고 천장 배관보온재에서 발생한 이날 불은 창고 내 소파와 정수기를 태워 4백50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7분 만에 꺼졌다. 그러나 불꽃이 통풍구내 전기선로에 옮겨 붙으면서 이 건물 4층과 5층의 통풍구에서 1시간여 동안 연기가 발생했다.

은행들은 이날 밤 늦게까지 캡스의 보안망 복구가 늦어지자 직원들을 현장에 배치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부 무인점포를 폐쇄하거나 현금회수 조치를 취해 시민들의 항의가 잇따랐다.

신한은행은 이날 오후 무인점포인 365일 코너에 설치된 현금지급기와 자동입출금기(ATM)를 관할 지점으로 철수시키고 개봉동.쌍문동.전농동 지점 등 서울지역 22개 지점에 야간 당직자를 2명씩 배치,경비시스템이 복구될 때까지 비상근무토록 했다.

한빛은행은 지점 내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는 이용마감 시한인 오후 10시까지 직원들이 남아 돈을 찾으러 오는 고객들의 편의를 도왔으나 은행 밖에 설치된 현금지급기 등은 안내문을 붙인 뒤 현금.수표 등을 모두 회수했다.

국민은행은 캡스가 관리를 하고 있는 2백여개 지점에서 직원들이 오후 10시까지 비상근무에 들어갔으나 무인경비가 불가능한 지점은 당직체제로 전환했다.

캡스측은 "이날 화재로 서울 홍제동.화곡동과 경기도 파주시 일대 2백~3백여곳에서 경비시스템이 마비됐다"며 "12월 1일 아침부터는 정상 가동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경민.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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