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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 대관령구간 심한 체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지난달 28일 5차선으로 확장 개통된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구간 하행선이 개통 직후부터 일부 구간에서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차량이 집중되는 휴일이나 피서철에 예전보다 나아진 것이 없는 교통대란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마저 일고 있다.

교통체증의 주원인은 영동고속도로 강릉JCT(분기점)에서 강릉 톨게이트에 이르는 2.7㎞의 진입도로 중 약 1.5㎞ 구간이 1차선으로 돼 있어 병목 현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5차선으로 돼 있는 강릉 톨게이트에 3개의 요금소만 운영해 밀려드는 차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하행선 강릉휴게소에서 강릉톨게이트에 이르는 4㎞ 구간에서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해 이 구간을 통과하는 데만 45분~1시간 이상 걸리는 교통체증이 계속되고 있다.

실제 차량이 몰리는 오후 시간대에 15분 정도 걸릴 것으로 전망됐던 횡계~강릉간 21.9㎞의 운행시간이 1시간~1시간30분 정도나 소요돼 이용객들의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30일 오후 강릉시에 도착한 관광객 이상정(38.회사원.서울 도곡동)씨는 "강릉휴게소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해 횡계에서 강릉까지 오는데 1시간30분이 걸렸다"며 "영동고속도로 확장개통에 맞춰 여행날짜를 잡은 의미가 퇴색됐다"고 말했다.

이 구간에 대한 정체가 계속되자 아예 신설 확장구간을 기피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강릉에서 횡계로 출퇴근하는 金모(47)씨는 "지난달 28일 퇴근길에 차가 너무 밀려 29일부터는 옛 대관령길을 이용하고 있다"며 "옛 구간은 교통량이 크게 줄어들어 눈이 내리지 않는 날에는 구 도로를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평일 하루 통과차량을 5천대로 예측했는데 9천여대가 몰려 통과시간이 지연되고 있다"며 "하행선에 3개의 요금소를 추가로 설치하고 현재 1차선인 병목구간의 경우 갓길을 활용해 2차선으로 운영하는 등의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강릉=홍창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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