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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반도체 경기 회복 조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7면

지난해 말 이후 계속 나빠지던 세계 반도체경기가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4분기 반도체 매출이 전분기보다 4.7%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SIA는 3분기까지 매출감소가 심해 올해 연간으로는 31% 정도 감소할 것이지만 내년에는 6%, 2003년에는 21% 각각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경기가 최근 살아나는 징후를 보이는 것은 그동안 중위권 기업들이 감산을 실시함에 따라 공급이 줄어든 데다 윈도XP 출시 등으로 연말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가격이 11월 한달만 약 40%나 올랐다. 대만 최대 반도체회사인 TSMC는 최근 올 세전이익 규모를 지난 9월 예상치보다 55% 늘려 잡았다.

샐러먼 스미스 바니의 반도체부문 애널리스트 조너선 조셉은 "세계 반도체 산업이 최악의 침체기에서 벗어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월 스트리트 저널은 반도체경기의 회복속도가 상당히 더뎌 2003년 이전에는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힘들다고 보도했다. 반도체 회사들이 여전히 과도한 생산시설을 안고 있어 가격이 좀 오른다 싶으면 다시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홍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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