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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갑·쇄신파 '3월 전당대회' 막기 공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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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민주당 한화갑(韓和甲)고문과 쇄신파 의원들이 '3월 전당대회론'의 차단에 소매를 걷고 나섰다. 10.25 재.보선 참패에 따른 쇄신파동 이후 잠시 소원했던 韓고문측과 쇄신파가 이를 위해 다시 손잡고 있다.

韓고문은 지난달 29일 쇄신파의 이재정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국민정치연구회 특강에서 정치일정의 재검토를 주장하면서 3월 전대로 굳어지는 것을 경계했다.

30일에는 김근태.정동영(鄭東泳)고문이 참여하는 '민주당 쇄신연대'가 조찬모임을 열고 3월 전대론에 제동을 걸었다. 문희상(文喜相).설훈(薛勳).조성준(趙誠俊)의원 등 韓고문과 가까운 의원들을 포함, 25명이 참석했다.

◇ "쇄신특위 워크숍 진행에 의구심"=쇄신연대 모임에서 趙의원은 "지난달 28일 워크숍에서 내가 속한 조(12조)는 1월 전대와 3월 전대 주장이 팽팽했는데 (당 특위 간사인 김민석 의원이)대다수가 3월 전대를 원한다고 발표했다"며 "어떤 의도하에 워크숍이 진행됐다는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추미애(秋美愛) 의원은 "지금 이인제(李仁濟)고문이 후보가 되든 누가 되든, 선거지원에 나서면 썰렁할 것"이라며 지방선거 이후에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회의 후 쇄신연대 간사인 장영달(張永達)의원은 "우리가 독자적으로 팀을 구성해 쇄신안을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韓고문도 지난달 29일 특강에서 "어떤 분들은 워크숍에서 자기 주장을 동시다발적으로 폈으나 어떤 분들은 그러지 못했다"며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 한광옥 대표 중립성 의심=정대철(鄭大哲)고문은 쇄신연대 모임에서 "한광옥 대표가 대선 후보나 총재 후보로 나온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렇다면 즉각 대표직을 사임해야 한다"며 韓대표를 압박했다.

이호웅(李浩雄)의원도 "韓고문은 대선 후보로 나오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대표직에 취임하지 않았다"고 거들었다.

그러나 韓대표는 이날 당 소속 시.도지사 간담회에 앞서 "지금은 당이 국민의 신뢰를 얻는 데 힘을 쏟을 때고, 다음 문제는 그때 가서 당원들의 뜻에 따라 결정할 일"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았다. 결국 韓대표의 경선참여 문제가 또하나의 분란거리로 불거질 조짐이다.

강민석 기자

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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