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뢰 스크루 추정 파편 발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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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민·군 합동조사단이 백령도 인근 해역에서 어뢰 스크루로 추정되는 파편을 발견했다고 정부 고위관계자가 17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합조단이 비파괴검사 등으로 수거한 어뢰 스크루 추정 파편을 정밀 분석 중”이라며 “러시아와 중국·북한의 어뢰 스크루와 비슷한 성분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어뢰의 스크루는 어뢰의 꽁무니에서 추진력을 내는 부품으로 어뢰가 폭발해도 완전하게 파괴·소실되지 않는다. 이 관계자는 “어뢰 스크루 추정 파편을 20일의 천안함 조사 결과 발표 전까지 분석해서 물적 증거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확인되면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임을 입증하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지 1월 17일자 2면>

◆북한 “무관” 주장=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양형섭 부위원장은 17일 천안함 침몰 사건과 북한이 무관하다고 주장하면서 “남조선 괴뢰패당의 대결과 전쟁 책동을 결코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방송이 전했다. 양형섭은 ‘광주인민봉기’(5·18 민주화운동) 30돌 기념 평양시 보고회 보고에서 남한이 “괴뢰군 함선 침몰사건을 우리(북)와 억지로 연결시키면서 정세를 대결의 최극단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지난달 17일 조선중앙통신사 군사논평원의 글을 통해 천안함 침몰 사건에 북한이 관련됐다는 주장은 날조라고 밝힌 바 있으나 고위 인물이 직접 같은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정세균 만난 주한 중국대사=장신썬(張鑫森) 주한 중국대사가 17일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시간의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민주당 최문순 의원이 밝혔다. 장 대사는 이날 취임 인사차 정세균 민주당 대표를 찾은 자리에서 “한국 정부가 과학적·객관적으로 조사하겠다고 했고, 중국은 이를 지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민주당이 공개했다. 장 대사는 ‘시간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게 무슨 뜻이냐’고 묻자 “시간과 정세의 변화에 따라 변하지 않는 확고부동한 진실이어야 한다는 의미”라고 대답했다고 민주당 측은 전했다.

 남궁욱·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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