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때아닌 혼수시장 특수 맞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9.11 테러사태 이후 불안을 느낀 미국인들이 결혼이나 약혼을 서두르게 되면서 혼수용품 업체들이 때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고 LA타임스가 26일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여름에 결혼식이 몰리기 때문에 혼수용품 업계가 통상 1~3월에 성수기를 누리고 9월부터 연말까지는 비수기를 맞지만 최근에는 매출이 이례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는 것.

온라인 보석판매 업체인 블루나일닷컴은 테러사태 후 예물용 다이아몬드의 매출이 1년 전보다 20%나 늘었다고 밝혔다. 다른 온라인 보석업체인 애시포드닷컴의 약혼.결혼용 반지 판매도 최근 25% 증가했다.

온라인 웨딩서비스 업체인 더노트닷컴의 최고 경영자인 데이비드 류는 "10월 첫째주 회원등록 건수가 한달 전에 비해 10%, 홈페이지 접속 건수는 17% 늘어났다"며 "테러사태로 고객이 줄어들 것이란 당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고 말했다.

소매동향 분석 전문잡지의 사장인 커트 버나드는 "불안한 시기일수록 결혼해서 가정을 꾸려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게 마련"이라며 "경기침체와 테러사태에도 불구하고 혼수용품 업체들이 잘 나가는 것은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주정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