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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우루과이 막차 탑승 '본선손님' 32국 확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우루과이가 호주를 꺾고 2002 한.일 월드컵 본선행 막차를 탔다.

우루과이는 26일(한국시간) 홈인 몬테비데오에서 벌어진 호주와의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3-0 대승을 거둬 1승1패를 기록했으나 골득실 차이에서 앞서 마지막 32번째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지역예선이 모두 끝나고 12월 1일 한국 부산에서 조추첨식이 열리는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2002 월드컵의 막이 오른 셈이다.

지난 20일 호주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던 우루과이는 두점 차이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경기를 시작했다. 1차전 패배를 원점으로 돌려놓은 우루과이의 선제골은 어깨 부상으로 1차전에 나서지 못했던 다리오 실바의 발에서 터졌다.

전반 14분 실바는 파올로 몬테로가 길게 넘겨준 패스를 이어받아 호주 수비수 크레이그 무어를 제친 뒤 골키퍼 마크 슈워처의 손이 닿지 않는 구석으로 찔러넣었다.

후반 들어 총력전에 나선 호주는 해리 커웰과 마크 미두카가 몇 차례의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우루과이 골키퍼 파비안 카리니의 선방에 번번이 막혔다. 위기를 넘긴 우루과이는 후반 23분 교체멤버로 들어온 리카르드 모랄레스가 3분 만에 아발로 레코바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시켜 추가골을 터뜨렸다.

20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추가 실점한 호주 선수들의 마음은 급해졌다. 그래도 원정경기 득점은 가산점을 부여하는 규정에 따라 1-2로 지기만 해도 본선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에 수비수까지 전원 공격에 가담했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후반 인저리타임 때 레코바의 패스를 받은 모랄레스가 세번째 골을 성공,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호주는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전승가도를 달리다 마지막 게임에서 우루과이에 단 1패를 당하고 탈락했다.

호주는 또 1994년 미국 월드컵과 98년 프랑스 월드컵 예선 플레이오프에서 각각 아르헨티나.이란에 덜미를 잡혀 본선 진출이 좌절된데 이어 3회 연속 플레이오프에서 무너지는 비운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해 3월 5일(한국시간) 북중미-카리브 지역예선 온두라스-니카라과(온두라스 3-0승),트리니다드토바고-네덜란드령 앤틸리스(트리니다드토바고 5-0승)의 경기로 시작된 지역예선에서는 6백31일 동안 7백79게임에서 2천4백56골이 터졌다. 게임당 평균 3.15골이 나온 셈이다.

개인별로는 호주의 아치 톰슨이 15골로 1위, 데이비드 즈드릴릭(호주.14골)이 2위, 코스타리카의 롤란도 폰세카(11골)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호주는 지난 4월 9일 통가에 22-0으로 이겨 최다득점 기록을 세우더니 이틀 만에 미국령 사모아를 31-0으로 꺾어 기록을 경신했다. 미국령 사모아는 네게임에서 단 한골도 넣지 못하고 57골을 먹어 역대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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