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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이슈] '규격 교육' 틀 벗고 나만의 길 찾는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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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입시철을 맞아 대안고교인 경남 산청의 간디학교, 경기 분당의 이우(以友)학교, 서울 영등포 하자작업장학교를 찾았다.

간디학교(www.gandhischool.net)는 1997년 개교한 최초의 생태형 대안학교다. 지리산 자락에 기숙사와 학교를 짓고 '숲 속 작은 평화와 배움의 공간'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해 문을 연 이우학교(www.2woo.net)는'더불어 사는 삶'이 교육 목표다. 이명현 전 교육부 장관을 비롯한 교육자.시민운동가.도시공학자 등 다양한 시민사회네트워크가 설립한 도시형 대안학교다. 하자작업장학교(school.haja.net)는 2001년 연세대 재단이 운영하는 서울시립 청소년직업체험센터(하자센터)가 만든 실험학교다. '10대는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자원이다'는 슬로건 아래 디자인.웹.영상.대중음악 등 작업장 중심으로 청소년 문화작업자들이 자란다.

이들 대안학교에서 만난 학생들은 교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학습을 통해 저마다 행복의 길을 찾고 있다. 산록을 따라 걸어서 등하교하며 그네에 앉아 독서를 즐기고, 낮에는 호주 출신 영어교사와 토론하고 밤에는 도서관에서 문제를 풀며, 주중에는 아이들의 놀이선생님이었다가 주말에는 스스로 만든 재활용 악기로 공연하는 아이들. 그들의 얼굴에는 야간 자율학습과 수능 점수에 발목이 잡힌 또래에게서 보기 힘든 해맑음이 있다.

그렇다고 대안학교가 모두 학생들의 이상향은 아니다. 그곳에도 시행착오가 있고, 청소년기 방황이 있다. 교육재정 부족과 교사 수급, 학력 인정 문제 등 난관도 많다. 정부는 현재 대안학교에 대한 학력 인정과 지원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국회는 관련 법안을 심의 중이다.

다양한 대안학교가 생긴다고 해서 질식할 것 같은 공교육에 곧바로 숨통이 트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끊임없이 참된 교육과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물음표를 던지고 있다. 그 답을 찾는 과정에서 참교육의 비전을 그릴 수 있을 것이다.


티 없이 맑은 아이들
대안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표정도 머리색도 각양각색이지만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땡땡땡 … 수업 시작"
오늘은 월요일 첫 수업. '주를 여는 시간'이다. 선생님과 전교생이 한자리에 모여 한 주를 시작하는 다짐을 주고받는다. 간디학교 학생회장 이진솔(고2)양이 수업시작 종을 치고 있다.


텃밭수업에 참가한 간디학교 여학생들이 고추를 따고 있다(上). 이우학교 교실 복도에 만들어 놓은 사랑의 우편함.


수업도 자유롭게
이우학교 고2 영어수업시간. 책상 위에 올라앉아 강의하는 선생님의 모습이 이채롭다.

글.사진=최승식 기자

※대안학교에 대한 상세 정보는 대안교육연대(www.psae.or.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바로잡습니다] 11월 27일자 11면

11월 27일자 11면의 대안학교 관련 기사에서 대안교육연대 홈페이지는 www.psae.or.kr의 잘못이므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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