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40주년 특집 '시베리아…' 26일 방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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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시베리아의 진주'로 불리는 바이칼 호수는 3천만년이란 역사에도 불구하고 신비의 생명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기상 이변으로 인해 다른 호수들이 늪으로 변해 사라졌지만 지금도 바이칼호는 무궁무진한 청정수를 품고 있다.

MBC는 창사 40주년을 맞아 마련한 3부작 다큐멘터리 '시베리아, 시베리아'(26~28일 밤 11시55분)의 1부에서 이같은 바이칼 호의 신비를 풀어낸다. 두 명의 기자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현지를 누비며 취재한 내용이다.

26일 방영될 '바이칼, 그 원시의 생명수'는 호수를 둘러싼 아름다운 경관과 풍물, 그리고 그 곁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숲, 그리고 호수 주변의 깎아지른 듯한 절벽이 동양화 한폭을 연상시킨다. 바이칼의 3대 명물인 자작나무와 석양, 별빛의 아름다움도 만끽할 수 있다.

초승달처럼 생긴 이 호수는 면적이 남한 땅의 3분에 1에 이른다. 전세계 민물의 20%를 안고 있고, 어찌나 맑은지 물밑 40m까지 훤히 들여다 보인다. 호수와 주변에는 2천6백여 종의 동.식물이 있다. 전세계 화가와 사진작가들이 사시사철 이곳에 몰려와 원시의 장엄함을 예술혼으로 승화시킨다.

제작진은 이와 함께 바이칼 호 인근에 자치 공화국을 이루고 사는 브랴트족(族)의 모습에서 우리 민족의 한 뿌리를 찾아본다.이들을 통해 인류의 가장 오래된 신앙 형태인 '샤머니즘'의 원형을 볼 수 있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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