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약세…싼 매물만 간간이 거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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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계절적으로 비수기를 맞은 서울과 수도권 전세시장이 풍성한 입주물량 때문에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 노원.도봉.구로구 등 강북권 소형 아파트가 주변 대규모 새 아파트의 입주로 수요층을 뺏기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중앙일보조인스랜드와 부동산114의 조사에 따르면 가을 이후 오름 폭이 급격히 둔화되던 서울 전셋값은 지난주엔 마침내 0.01% 내렸다.

수도권(서울.신도시 제외)은 2주 전(0.03%)에 이어 지난주에도 0.05% 추가 하락했다. 반면 2주 전 0.06% 내렸던 신도시는 지난주 0.05% 상승했다.

(http://www.joinsland.com) 참조

부동산114 김희선 상무는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든 데다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전세시장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강북.노원.도봉구 등은 한달째 약세행진이 계속된 가운데 노원구 35평형 이하는 0.15~0.82%나 떨어졌다.

강북구 번동 부동산랜드 박현철 사장은 "30일부터 입주하는 미아동 SK북한산시티와 다음달 중순 완공하는 길음동 동부센트레빌 등 7천여가구가 일대의 전세수요를 빨아들이고 있다"며 "반면 셋집을 얻으려는 사람은 많지 않아 전셋값이 내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수도권 역시 성남.안산.수원.의정부 등이 0.11~0.42% 떨어지면서 약세다. 올 여름까지 홀로 급상승하던 인천도 지난주엔 0.09% 하락했다.

신도시 중에는 분당.산본이 0.01%, 0.17%씩 떨어졌지만 일산.중동은 20~30평형대 아파트가 강세로 돌아서며 0.22%씩 올랐다. 중동 은하효성 38평형과 은하쌍용 38평형은 지난주 1천만원씩 상승했고, 일산 백송대림 18평형도 5백만원 뛰었다.

매매값은 약세인 가운데 겨울방학을 앞두고 싼 매물을 중심으로 드문드문 거래가 이뤄진다. 이에 따라 지난주 아파트 매매값은 그 전주에 비해 서울 0.09%, 신도시 0.02%, 수도권 0.04% 올랐다.

중동신도시는 내년에 본격적으로 입주가 시작되는 상동지구에 매수자가 몰리면서 지난주 0.08% 내렸다. 중동 보람동남 33평형과 중흥주공 18,26평형 등은 모두 2백만원씩 하락했다.

서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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