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오토몬스, '나이츠 징크스' 깼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프로농구 모비스 오토몬스가 두 시즌만에 SK 나이츠에 설욕전을 펼쳤다.

2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오토몬스는 딜론 터너(38득점.11리바운드.9어시스트)와 래리 애브니(22득점.8리바운드) 듀엣의 맹활약으로 나이츠를 1백4-88로 꺾었다.

지난 시즌 5전 전패를 포함, 6연패의 수모를 안았던 오토몬스는 이날 경기로 나이츠 징크스를 깨끗이 씻어버렸다.

전반을 49-46으로 끝냈던 오토몬스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3쿼터 시작과 더불어 나이츠는 서장훈의 골밑슛에 이어 조상현이 3점포를 꽂으며 처음으로 51-49로 뒤집고 시소게임을 펼쳤다.

하지만 이때부터 애브니와 터너가 번갈아가며 나이츠의 주공격원인 서장훈을 마크하면서 5분여간 나이츠를 무득점으로 묶고 72-58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터너에게 이날은 더없이 값진 날이었다. 지난 금요일 입국한 부인 타냐(28)에게 한번도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다가 특유의 돌파력을 앞세워 다음주초에 떠나는 부인에게 멋진 선물을 한 것이다.

한편 전주 경기에서 SBS 스타즈는 KCC 이지스를 85-80으로 꺾어 4승5패로 오토몬스.나이츠와 함께 공동 6위에 오르며 1라운드를 마쳤다.

스타즈 김훈의 별명은 '스마일'이지만 올시즌 개막 후 그의 미소를 보기는 어려웠다. SK 빅스의 홍사붕과 맞트레이드된 후 맞는 첫시즌이 부담스러워서다. 그런 김선수가 이날 경기 후 모처럼 밝게 웃었다.

김선수는 19득점 중 11득점,3점슛 4개 가운데 3개를 승부처였던 4쿼터에 집중했다.

스타즈는 재키 존스의 부상으로 골밑이 약해진 이지스를 맘대로 공략하지 못하고 4쿼터 5분30초쯤엔 71-68로 쫓겼다. 이 위기에서 김훈의 3점슛 2개와 퍼넬 페리(25득점.12리바운드)의 골밑슛으로 79-68을 만드는 장면이 결정적이었다.

이지스는 리더 이상민이 2쿼터 8분쯤 페리의 팔꿈치에 얼굴을 맞아 벤치로 물러나면서 치명타를 맞았다.

전주=허진석 기자, 울산=문병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