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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Buy 찬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2면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사진)가 대박을 위한 베팅을 시작했다.

박선수는 20일(한국시간) 오전 소속팀 다저스와의 단독 협상기간이 끝남에 따라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와 함께 21일부터 메이저리그 30개 전구단을 상대로 한 '박찬호 세일즈'에 들어간다.

다저스는 지난 15일간 단독 협상 기간 중 박선수와의 재계약 협상에 침묵으로 일관했다. LA 타임스는 "보라스가 지난달 월드시리즈 직후 다저스와 협상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접촉을 갖지 못했다"고 20일 보도했다. 박선수가 원하는 평균 연봉 2천만달러(약 2백55억원)가 무리라고 판단한 다저스로서는 그와의 재계약이 그리 급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FA시장에서는 텍사스 레인저스.보스턴 레드삭스.뉴욕 메츠.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이 박선수에게 큰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들 팀은 짐짓 박선수에게 관심이 없는 듯한 역정보를 흘리고 있다.

내년 시즌 마운드 강화가 시급한 레드삭스와 레인저스는 "박선수와 같은 대어를 잡기엔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다"며 엄살을 부리고 있다. 낮은 가격에 박선수를 잡으려는 고도의 협상 전략일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맞서는 박선수의 히든 카드는 검증된 기량이다. 박선수는 올시즌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내 투구) 26회로 랜디 존슨.커트 실링(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기록보다 불과 1회가 적다. 지난 2년간 피안타율도 존슨(0.214) 다음가는 0.215를 기록했다. 보라스는 "이미 많은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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