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하니 값도 오르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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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아파트 전체를 리모델링(개.보수)해 재건축한 것처럼 바꾼 단지가 처음 나왔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영등포구 양평동 현대3차 아파트 1백45가구를 지난 8월부터 11월까지 3개월간 리모델링을 거쳐 새 아파트처럼 단장했다.

17층짜리 한 채로 1990년에 준공한 이 아파트는 가구당 6백만원(총 공사비 8억7천여만원)의 값싼 비용으로 리모델링을 마쳤다.

중앙공급식 난방을 개별난방으로 바꿨다. 단지 내 도로와 출입구, 보도블록 등 외부는 물론 원하는 입주자에 한해 내.외장 인테리어를 새로 했다.

아파트 값은 29평형은 1억3천5백만원, 33평형은 1억7천5백만원으로 리모델링 전보다 15~20%가 올랐다.

리모델링 비용을 빼더라도 가구당 1천4백만~2천4백만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셈이다. 난방비도 과거의 30%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산업개발 이방주 사장은 "많은 비용을 들여 멀쩡한 아파트를 재건축하기보다 리모델링을 활성화해 자원 낭비와 주거비 부담을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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