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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포럼·시민사회 포럼 내년 선거 NGO역할 모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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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내년도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 시민단체들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평화포럼'(이사장 강원룡 목사)은 15일 오후 2시부터 서울 올림피아 호텔에서 박원순.이남주.신철영.최열.서경석 씨 등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지도부를 비롯한 각계 인사 40여명을 초청, '남북평화를 향한 시민 사회단체의 역할-2002년도 선거를 앞두고'라는 주제로 대토론회를 열었다.

또 '시민사회포럼'(운영위원장 김경동 서울대 교수)은 16일 오후 3시부터 전북대 사회과학대 세미나실에서 전북지역 시민사회계 중견인사들을 초청,'지방선거와 NGO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벌였다. 두 포럼 내용을 소개한다.

◇ 평화포럼=서동만(경실련 통일협회.상지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내년 선거에선 자칫 색깔론 등 남북평화를 해치는 이념갈등이 심화될 수 있다"라며 "시민단체들이 앞장 서 국민합의를 끌어내고 평화정착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교수는 이를 위해 시민단체들이 정책포럼이나 토론회 등을 자주 열어 정당이나 후보들이 남북문제에 대해 생산적인 논쟁을 벌이도록 유도하고 색깔론이 제기될 경우 단호하게 반대운동과 낙선 운동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참석자들은 대체로 공감을 표시했다. 연대회의의 김남주 (YMCA 사무총장) 공동대표는 현재 연대회의가 내년 선거와 관련해 시민 정책평가단 구성과 시민 정치교육.부정선거 고발 시스템 등을 준비 중이라며 "시민사회계가 선거전에 미리 남북평화를 위한 일정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철영(경실련).최열(환경련)사무총장 등도 "내년에는 4.13 총선때와 같은 낙천.낙선운동은 물리적으로 힘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내년 선거에서 남북한 평화에 해가 될 수 있는 이념 논쟁은 시민사회계가 앞장서 막아내도록 해야 할 것이라 강조했다.

◇ 시민사회포럼=주제발표자인 지병문(전남대 정치학과)교수는 1998년도 지방선거를 영.호남 지역구도가 심화돼 지역쟁점이 사라졌던 선거로 규정하고 "내년 선거에선 무엇보다 지방정치를 중앙정치로부터 해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교수는 이를 위해 시민단체들은 지방쟁점 창출.지방후보 관련자료 수집 공개 등의 작업과 함께 지방정치와 관련된 각종 입법 활동에 나설 것을 주장했다. 또한 낙선 운동도 전국단체가 아닌 풀뿌리 지역단체들이 주도하고 직접 후보를 내 정치참여에 나설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토론에 나선 김윤덕(세상을 바꾸는 시민행동 21) 공동대표는 "시민단체들이 지방선거 등 모든 선거에서 후보를 내고 정치에 직접 참여하는 것은 국민들로부터 불필요한 오해를 사 시민운동의 발전을 가로막을 위험이 있다"며 경계했다.

김영정(전북대 사회학과)교수는 "지역 NGO들의 관점이 중앙 NGO들과 항상 같을 필요는 없다"며 "지역 경제발전을 우선 순위로 생각하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창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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