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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배려 경영 펼쳤더니 직원 기 살고 실적도 쑥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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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9면

“기업 내 사람 관계가 좋은 회사가 성과도 뛰어나다.”

김종훈(사진) 한미파슨스 회장은 12일 서울 역삼동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제2기 중앙일보 최고경영자과정(JRI포럼) 강연에서 “기업의 잠재력을 사장시키느냐, 활성화시키느냐를 결정짓는 건 직원 간 인간관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시사와 경영’을 주제로 하는 지식 비즈니스 포럼인 JRI포럼은 기업인을 비롯한 각계 리더들이 참여하는 지식경영 연구 과정이다. 지난해 1기에 이어 올해 3월 24일 개강한 2기 과정은 6월 16일까지 진행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CEO와 임원, 국회의원·고위 공무원·변호사·의사·언론인 등 50명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강연에서 김 회장은 한미파슨스가 2003년부터 추진해 온 ‘일하기 좋은 기업 만들기(Great Work Place)’ 프로젝트에 대해 설명했다. GWP란 회사 구성원들이 서로 신뢰하고 자기 일에 자부심을 느끼며 즐겁게 일하는 직장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몇 가지 제도를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안식휴가, 자기개발 지원, 가족 배려 프로그램 등이다.

김 회장은 이 중 가족 배려 프로그램이 직원들로부터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자에게 매년 정밀 건강진단을 실시하고, 자녀 수에 제한 없이 학자금을 지원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김 회장은 “배우자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도입한 후 2명이 암을 초기에 발견해 성공리에 수술을 마칠 수 있었다”며 “이제 직원뿐 아니라 배우자와 가족들까지 회사에 대한 프라이드가 대단하다”고 자랑했다. 자녀 학자금과 관련해서는 “친생자뿐 아니라 입양아에게도 한 달 전부터 똑같이 혜택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이어 “노사 대치가 심한 기업의 노사 관련 비용에 비하면 GWP에 드는 돈은 오히려 적은 편”이라며 “재무성과가 급성장하는 등 효과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엠큐릭스 대표이사는 질의응답 시간에 “GWP를 잘 운용하기 위해 구성원 간 신뢰관계를 형성하는 방법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김 회장은 “커뮤니케이션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현재 한미파슨스는 CEO 메시지를 매주 전 직원에게 보내는 것을 포함해 30가지 소통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박경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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