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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백자 서평] 전후 일본 최고작가 아베 소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7면

*** 아베 코보 지음, 7천원

1994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가 수상 소감에서 "아베 코보가 살아 있었다면 이 상은 그에게 돌아갔을 것"이라고 밝힌 일본 전후 최고의 작가 아베 코보(1924~93)의 대표적 장편소설.

틀에 갇힌 잿빛 일상에서 도피해 부드러운 유동성의 모래땅을 찾다 모래 집에 갇혀 매일 집이 파묻힐까 모래를 퍼올려야 하는 한 사내를 통해 인간의 존재상황과 존재이유를 묻고 있다.

모래 구덩이 속에 세워진 집 등 우화적 설정과 시정 넘치는 문체가 읽을 맛을 나게 하면서도 일상적 삶의 철학적 탈출구로서의 사색을 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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