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감] 학력수준 진단 뚜렷이 엇갈려… “내가 학력 끌어올릴 적임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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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선거는 보수로 분류되는 김상만 현 교육감, 김복만 울산대 교수 그리고 진보 쪽의 장인권 전교조 울산지부장간의 3파전이다. 두 보수 후보는 2007년 12월 치러진 재선거에서 김상만 교육감이 1위, 김복만 교수가 2위를 차지한 뒤 2년 6개월만의 재격돌이다.

선거의 최대 쟁점은 누가 울산지역 학생들의 학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적임자냐는 것이다.


우선 이 지역 학생들의 최근 학력수준에 대한 진단부터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2009년 16개 시·도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 보통(100점 만점에 50점)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의 비율이 초등6학년의 경우 8위, 중3은 5위, 고1은 11위로 나타났다. 전년도에 비해서 모두 뒷걸음친 결과였다.

그러나 올해 서울대·연세대·고려대·포스텍·카이스트 5개 대학 합격자는 363명으로 최근 2년간 매년 100여명씩 증가했다.

김상만 후보는 “전교조의 극한 반발을 무릅쓰고 학력신장 드라이브를 걸어 전국 꼴찌 수준이던 학력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렸다”며 “특목고·자율학교의 확대, 구·군별 중점지원학교 운영, 대학진학 정보센터의 기능 강화, 학력부진학생 1대1 책임지도제 강화 등으로 자녀교육을 위해 울산으로 이사오는 사람이 늘어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김복만 후보는 “최상위권 몇 명 늘린 것으로 전체 학생의 학력수준 하락을 호도해서는 안된다”며 “학력향상TF팀, 부진학생 1대1 전담강사제를 운영하고 지자체·기업의 지원을 끌어내 교육투자비를 획기적으로 늘려 학력수준을 전국 4위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장인권 후보는 “김상만식 다그치기 교육정책으론 학력향상이 공염불이란 게 이미 확인됐다. 학생이 원하는 것을 가장 잘 아는 현장 교사에게 교과과정의 운영과 평가를 일임하는 핀란드식 혁신학교를 운영해 창의적인 학력 신장을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울산=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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