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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닉상태의 투자시장의 답은 쪼개기투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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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어머니가 계셨다.그런데 이 어머니는 매일 매일 근심에 가득찬 얼굴로 생활을 하신다.
이를 궁금히 여긴 이웃사람이 넌지시 물어보았다.왜 그렇게 늘 표정이 어두우시냐고…

그 이유는 이랬다.이 어머니에게는 두 아들이 있었는데 한 아들은 소금을 파는 일을 하고 있었고 둘째 아들은 우산을 파는 아들이었다.

즉 날씨에 따라서 비가 오는 날은 우산을 파는 아들은 장사가 잘 되고, 소금파는 아들은 집에서 쉬고,반대로 맑은 날은 우산장수 아들은 파리 날리고, 소금장수 아들은 장사가 잘 되기 때문에 비가 오나 날씨가 맑으나 이 어머니의 마음은 늘 조마조마하고 근심이 가득한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생각을 바꾼다면 만약에 한 아들이 우산과 소금을 함께 취급한다면 어떻게 될까?
날씨가 맑으면 맑은대로…비가 오면 비가 오는데로 장사를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이것이 바로 분산투자의 장점을 십분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그리스의 국가부도 위기가 대두되면서 이어서 스페인과 영국의 국가 재정 문제가 심각하게 다가오고 있다.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하나의 학습효과로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한번 겪은 두려움으로 다가오면서 미국의 주식시장이 폭락수준으로 하락했고 국내 주식시장도 약세보다는 대폭하락의 표현이 맞을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여기에 천안함 사태가 계속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고 중국의 북한과 우리나라와의 양다리 외교가 문제시 되면서 국내외 경제와 외교,국방안보 문제까지 감안한다면 투자시장의 날씨는 흐리다 못해 곧 소나기가 올 듯하게 느껴지고 있다.

이러한 불황기일수록 투자자들이 가져야 할 마음은 역시 최대한의 분산투자를 통해서 수익을 다양화하고 위험도 나누어서 투자 종목을 정하는 것이 바람직 하겠다.

1991년에 미국의 투자 전문가들에게 투자수익의 결정요인에 대해서 설문조사를 한 적이 있다.
그 결과가 사뭇 예상과 달리 나왔는데 어떤 종목에 투자하느냐와 언제 투자하느냐를 정하는 투자종목과 투자시기보다 투자수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은 바로 어떻게 분산투자를 하느냐라고 무려 91.3%의 투자전문가가 답을 했다고 한다.

그만큼 투자에 있어서 분산투자의 의미는 중요한 것이고 더욱이 올해 말과 내년 초까지 한 두번의 조정내지는 폭락 수준의 악재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필자의 생각에서는 최대한 분산투자를 실천해 놓고 시장을 관망하는 것이 적절한 투자의 방향성이라고 보여진다.

국내주식이나 국내주식형 펀드에 20%,해외 주식형 펀드에 20%정도 투자를 하고 원자재나 섹터 펀드에 20%를 넣어두자.

그리고 40%에서는 은행권의 특판형 정기예금이나 채권,저축은행이나 새마을금고의 비과세 조합 예탁금으로 20%를 운용하고 단기 예비자금(출동준비자금)으로 10%를 운용하되 CMA나 MMF같은 입출금이 가능하면서 정기예금 수준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한 포트폴리오의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나머지 10%는 노후자금 준비와 자녀들의 상속등을 동시에 만족시키며서 세금도 절약할 수 있는 연금보험 등으로 운용하는 것이 좋겠다.

일반적으로 상담을 하다보면 해외 펀드에만 여유자금의 40%이상 투자를 하고 있거나 국내 주식형 펀드에만 50%이상 투자하고 있는 투자자를 많이 보게된다.

아울러 달러가치의 계속된 하락과 중국이나 인도,브라질 등 신흥국들의 경제성장을 겨냥해서 원자재나 관련 주식에 투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것이다.

기간으로 봐도 단기상품으로 CMA,MMF와 중기상품으로 펀드나 은행,제2금융권의 상품,장기상품으로 연금보험 등의 상품으로 구성되니 역시 분산투자의 묘미를 최대한 살린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이론적으로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원자재에 투자하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을 조사해보면 그렇게 많지가 않고 투자 비율에 있어서도 한 종목에 30% 이상 투자하고 있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에 이론과 현실은 역시 같이 간다는 것이 여간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비율을 하나의 근간으로 해서 현재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먼저 점검하고 향후에는 이러한 방향성을 가지고 실천하도록 하자.

부자들은 불황기에도 수익을 내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들이 그럴수 있는 것은 역시 불황기에도 수익을 낼 수 있는 분산투자를 한 것이기에….

서기수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