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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마 육성목장 부지 장수군 선정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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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장수군 장계면 명덕리가 한국 마사회의 경주마 육성 목장 자리로 선정됐다. 예정대로 경주마 목장이 들어설 경우 장수군은 주민 소득 향상은 물론 고용 창출 ·세수 증대 등 지역발전의 획기적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입지 조건=경주마 목장은 마사회가 익산시 금마면에 만들려 했으나 토지 소유주들의 반대로 실패,유치 신청을 전국 10여곳으로부터 다시 받았다.이 가운데 후보지로 꼽아 실사를 벌인 곳은 전북 장수 ·정읍과 전남 나주 ·순천 등 총 4곳.

현지조사 결과 장수는 경주마 목장의 필수조건인 경사도·토질 등에서 다른 곳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전체 부지 중 절반인 40여만평이 경사도 10도 이하여서 목장 초지로 적합할 뿐아니라 공사비 절감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또 모래 ·진흙이 섞인 마사토가 다른 지역보다 많아 목장으로 안성마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체의 60%가 공유지라서 부지 확보가 쉽고 사업 추진이 원할할 것이라는 판단도 다른 후보지를 제치는 데 한몫했다.

◇개발 계획=마사회는 2004년까지 총 1천5백여억원을 투자,국유지(50만여평) ·사유지(32만여평)등 총 82만여평을 목장으로 조성한다.

2005년 이후에는 운영비로 7백여억원을 쏟아붓게 된다.

이곳에서 사육되는 말은 총 7백∼1천여마리.이를 위해 마방 7백여칸과 초지 52만여평,훈련용 도로 2면,원형 마장 1개를 만든다.

또 말 교배소 ·진료소와 죽은 말을 화장하는 장제소,창고,사무실 등 건물 50여채가 지어진다.조련사 등 직원들을 위한 숙소와 휴양시설도 함께 들어선다.

◇기대 효과=3년 동안 1천5백여원이 투입되기 때문에 매우 취약한 장수지역 경제가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체 직원(정규직 70여명,일용직 1백50여명) 중 60%를 현지 인력으로 채용할 방침이어서 고용증대 효과도 크다.

목장주변 농가들이 경주마을 길러 납품할 수도 있어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게 된다.

마사회에 따르면 1필당 망아지(생후 6개월)는 8백여만원,성마(생후 24개월)는 2천여만원에 거래된다.

또 넓은 초원과 목책(木柵),그 안에서 노니는 망아지·경주마 등 독특한 볼거리로 관광객이 많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장수군은 3년 후부터는 연간 2만∼3만여명의 관광객 유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남은 과제=목장 예정부지 중 사유지 32만평의 93%(29만여평)는 이미 땅 주인들로부터 매수 동의서를 받았다.

그러나 1천∼2천평씩 가진 일부 농민들이 현재 매각을 거부하고 있다.장수군은 이들에게 목장 옆 군유지를 개간해 농토로 활용토록 허용할 계획이다.

장계면을 지나는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오는 21일께 개통되면 대전 ·전주 ·진주는 1시간,서울 ·부산은 2시30분 내로 단축된다.

경주마목장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이와 연계되는 왕복 2차로의 국도(19선,26호선)를 4차로로 넓힐 필요가 있다.

장수군 이종성(47)기획계장은 “마사회가 2010년까지 전국 3∼4곳에 추가로 건립할 계획인 경마장도 유치해 장수를 ‘경마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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