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잡기엔 겨울이 좋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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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오사마 빈 라덴을 잡는 데는 겨울이 더 유리하다."

아프가니스탄의 겨울은 미군의 작전을 방해하는 장애물로 간주됐지만 미 국방부는 오히려 겨울이 빈 라덴 및 탈레반 지도부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유에스에이 투데이가 5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군이 열추적 장치를 이용, 빈 라덴과 탈레반 지도부의 은신처를 감지해 파괴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전했다.

겨울이 되면 아무리 동굴이나 지하벙커에 숨어 있더라도 불을 때야 하고 그렇게 되면 열기가 입구로 나올 수밖에 없는데 이때 이를 감지해 잡아낸다는 것이다.

미군은 이 장치를 1991년 걸프전 당시 야간전투에 투입, 이라크 탱크들의 엔진에서 나오는 열기를 감지해 수천대를 파괴하는 전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장치는 그후 개량돼 적병들의 체온을 감지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신문은 추위 속에서는 열기와 차가운 공기가 선명하게 대비되기 때문에 이 장치는 추울수록 더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이미 아프가니스탄 전지역의 겨울기온 정보를 축적했고 전투기 및 헬기에 열추적 장치를 장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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