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최경주 올 5번째 '톱 10'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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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80만3백26달러(약 11억원).

최경주(31)가 올시즌 미국프로골프협회(PGA) 무대에서 벌어들인 돈이다. 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LPGA)로 따지면 전체 6위권에 해당하며 올시즌 김미현이 벌어들인 76만2천달러보다 3만8천달러나 많은 액수다.

1999년 11월 23일 PGA 무대에 데뷔한 뒤 2년 만에 일궈낸 괄목할 만한 성과다.

최경주는 5일(한국시간) 미시시피주 매디슨의 애넌데일 골프장(파72.6천4백79m)에서 끝난 올시즌 마지막 공식 대회인 서던팜 뷰로 클래식에서 합계 14언더파 2백74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최선수는 이로써 올시즌 29개 대회에 출전, 다섯차례 '톱10'에 올랐고, 19개 대회에서 80만여달러의 상금을 챙겨 상금랭킹 65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컷오프는 10차례.

지난해 말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힘겹게 전경기 출전권(풀시드)를 따낸 최경주는 시즌 개막전인 투산오픈에서 첫 톱10 진입(공동 5위)에 성공하며 화려한 한해를 예고했다.

4월 그레이터 그린스보로 클래식에서는 생애 최고인 공동 4위에 올랐고, 7월 그레이터 밀워키 오픈에서 다시 공동 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어 지난 9월 벨 캐나디안 오픈에선 공동 8위.

최경주가 올시즌 좋은 성적을 낸 것은 드라이버샷 거리가 늘어난 데다 퍼팅도 눈에 띄게 좋아졌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최근 아이언 샤프트를 교체한 뒤 아이언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퍼팅이 좋아져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었다"며 "당초 상금랭킹 1백위 이내에 드는 것이 목표였는데 목표를 초과 달성해 마음이 가볍다"고 말했다.

2부투어 출신의 카메론 벡맨(미국)이 19언더파 2백69타로 우승했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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