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영(40 ·여 ·광주시 운림동)씨는 일요일인 4일 익산에서 광주까지 호남고속도로를 이용했다가 몹시 혼났다.오전 11시30분쯤 태인 인터체인지(IC)훨씬 앞부터 차가 밀리더니 태인IC부터는 주행 ·추월 차로 모두 주차장처럼 돼버렸기 때문이다.
갓길에는 연료가 동나 서 버린 차가 있는가 하면 염치불고하고 차에서 내려 소변을 보는 남녀들도 눈에 띄었다.
김씨가 태인IC∼정읍IC간 약 13㎞를 통과하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1시간30분.v평소 10분이면 충분한 거리였다.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내장산까지 들어가는 차량들은 고생이 이보다 더 심했다.전주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한 강인철(46)씨는 내장산에 오후 4시쯤 도착했을 정도다.
오후 5시쯤부터는 내장산에서 빠져 나오는 차량들이 한꺼번에 몰려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정읍IC∼태인IC∼서전주IC 구간이 주차장으로 변했다.
요즈음같은 단풍시즌을 비롯한 행락철이나 명절마다 이 구간은 극심한 교통체증을 앓으면서도 속수무책인게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내년가을쯤부터는 이런 고질이 차츰 해소될 전망이다.
5일 한국도로공사 전북지사에 따르면 호남고속도로 정읍 구간의 교통혼잡을 덜기 위한 내장IC 신설 공사가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여 내년 9월이면 완공된다.
건설되는 곳은 정읍IC와 호남터널(전북 정읍시와 전남 장성군 경계)사이의 입암면 하부리.완공되면 지방도 708호선(정읍시 입암면∼신정동)으로 빠져 시내를 거치지 않고 내장산으로 들어갈 수 있다.
1999년 10월 착공했고 사업비는 총 2백38억원이 들어간다.
한국도로공사는 또 지난해 8월부터 정읍IC 요금소를 시내 방향으로 9백여m 옮기는 공사를 하고 있다.요금소가 현재는 고속도로 본선에서 1백여m밖에 안 떨어져 차가 조금만 많아도 본선의 흐름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이 공사는 85억원이 들어가며 2003년 초 완공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전북지사 측은 “내장IC와 새 정읍IC 요금소가 개통되면 고속도로의 체증이 거의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해석 ·서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