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삼성전자주 편식' 벗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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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일변도의 투자패턴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K증권은 지난달 중순이후 외국인의 전체 누적순매수에서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하는 바람에 추가 매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24일 외국인들이 1조2천1백45억원어치의 누적순매수를 기록할 때 삼성전자의 누적순매수는 4천2백53억원 가량으로 삼성이 전체의 35%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난 2일 현재 외국인의 누적순매수 1조5천1백37억원 가운데 삼성전자의 누적순매수(4천7백93억원)가 차지하는 비중은 31% 수준으로 감소했다.

현정환 연구원은 "최근 들어 삼성전자를 제외한 외국인들의 순매수 부분이 커지고 있다"며 "따라서 삼성전자에 대한 추가 매수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한 외국인들이 어떤 주변주들로 손을 뻗치는지 유심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증권거래소는 지난 2일 현재 외국인의 30대 그룹 상장계열사 주식 보유금액 비율이 42.0%로 연초(34.6%)에 비해 7.4%포인트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그룹별로는 포항제철(60.9%)이 가장 높았고 삼성(51.3%), 신세계(50.8%), SK(44.6%), 현대산업개발(43.4%), 롯데(32.7%)의 순이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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