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마당] 국립 예술단 통폐합 시대 흐름에 맞지 않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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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지난 10월 26일자 17면 '문화노트'난에 실린 이장직 음악전문기자의 글을 읽었다. 인적자원과 예산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국립오페라단.국립합창단.국립발레단.코리아심포니를 통합하자는 의견이었다.

하지만 통합이 반드시 효율성 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업무의 효율성 증대를 위해 유사 정부부서를 외교통상부 등으로 통폐합했지만 그다지 효율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더욱이 예술 분야는 행정 분야보다 창의성과 독립성이 중요하다. 이를 깊게 인식한 때문인지 선진국은 오히려 세분화.전문화 쪽으로 가는 추세다. 그리고 각 분야 예술감독 자리를 처음 계약할 때부터 장기간 보장한다.

그런데도 운용의 묘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로 전문성이 중시되는 단체를 하나로 통합하자는 발상은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더구나 얼마전 문화부가 위 단체장들을 새로 임명했다.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문화사절로서 이들 단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관식.서울 노원구 월계4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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